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대기업·공기업들, 유해물질 폐수 무단 배출

등록 2013-02-20 20:13수정 2013-02-20 22:29

환경부, 163곳 적발…조사대상 52%
위법 확인된 72곳 관할기관 고발
“원인조차 파악 못해 불감증 심각”
재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폐수 다량배출 업체의 절반 이상이 특정수질유해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 배출하는 등 유해물질 안전관리에 무신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은 니켈, 카드뮴을 비롯한 중금속과 페놀, 시안 등 25가지로, 미량으로도 인체와 수생태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우려가 커 환경부가 특별관리하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2000㎥ 이상의 폐수를 내보내는 전국 318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정수질유해물질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52%인 163곳이 허가나 신고되지 않은 특정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위법 사항이 분명히 확인된 72개 사업장을 관할기관에 고발하고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관할기관을 통해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에 위법 사항이 확인된 사업장 가운데는 삼성석유화학,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엘지이노텍, 에스케이에너지 인천콤플렉스, 한화케미칼 여수1공장, 현대제철, 동부제철 아산만공장,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 씨제이제일제당 안산공장, 대상 군산전분당공장, 한솔제지 대전공장 등 주요 재벌그룹 계열 사업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서울시 암사아리수정수센터, 경기 성남시 맑은물관리사업소 등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장도 들어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삼성 계열사 가운데는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시안과 클로로포름, 삼성토탈과 삼성석유화학이 페놀과 벤젠, 비소 등을 신고하지 않은 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 계열사 가운데는 현대오일뱅크가 1, 2-디클로로에탄과 1, 4-다이옥산을, 현대하이스코가 벤젠,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을, 현대제철이 구리, 납, 카드뮴, 페놀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디클로로메탄을 신고 없이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엘지이노텍은 특정수질유해물질 가운데 구리만 배출 신고를 하고, 디클로로메탄을 신고 없이 배출했으며, 에스케이에너지 인천콤플렉스에서는 벤젠을 신고 없이 배출했다. 이 업체들이 폐수 처리과정을 거친 뒤 내보내는 처리수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의 농도는 영풍석포제련소와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만 빼고 모두 배출허용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처리수가 배출허용 기준을 넘기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업체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원폐수 속에 특정수질유해물질이 함유된 원인조차 모르고 있는 관리 부재와 유해물질에 대한 불감증이 문제다. 감시와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종훈 ‘CIA 이력’ 일파만파…“한-미 모두 불편한 상황” 지적
어이상실 국정원, ‘불법 정치관여 고발’을 ‘정치관여’로 몰아
쓰나미에 주인 떠나보낸 휴대전화…2년만에 가족 품으로
손톱 뽑고 매질하고…가출여고생 성매매 내몬 ‘20대 커플’
“헤어지자”고 했다고…여자친구 아버지 살해한 고교생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