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8시30분 서울시청을 비롯한 전국 7만4700여개 공공기관 건물의 전등이 일제히 꺼진다. 서울 남산의 엔타워와 여의도 63빌딩,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인천 월미도 홍보아치 등 전국의 주요 상징시설물 450여개도 조명 스위치가 내려지면서 어둠 속에 빠져든다.
1년에 하루 한 시간 동안 건물의 전등을 일제히 끄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2013 지구 시간(Earth Hour) 캠페인’이 오늘 저녁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과도한 에너지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생각해보면서 실제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주도로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올해 ‘지구 시간 캠페인’에는 전 세계 150여개 나라의 7000여개 도시가 참여를 약속했다.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저녁 8시30분이 찾아오는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이동하며,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암흑의 이어달리기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에 처음 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2012년부터 환경부가 세계자연보호기금 한국사무소와 협력해 참여단체와 건물 수를 늘려왔다. 이번 캠페인에는 공공기관 건물 외에 네이버, 삼성화재, 스타벅스 등 기업체의 민간 건물 4765곳과 공동주택 269만9357세대도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공공기관과 공동주택, 대형건물의 전등끄기를 통해서만 692만7000㎾h의 전기를 절약해,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약 3131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반 가정도 약속된 시간에 맞춰 집 안의 전등을 모두 끄거나 불필요한 조명을 끄기만 하면, 이 세계적 캠페인에 동참하는 셈이 된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많은 국민이 즐겁게 참여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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