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생명/수줍은 초식동물 고릴라
고릴라는 알려진 것보다 사람과 매우 가까운 유인원으로 유전자의 98%가 사람과 같다. 침팬지처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복잡한 사회를 이룬다.
고릴라는 동부와 서부 2개의 종으로 나뉘며 종마다 2개의 아종이 있다. 고리나와 우지지는 모두 서부롤런드고릴라에 속한다. 이 고릴라 아종은 가장 개체수가 많으며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가봉, 적도기니, 앙골라 등의 저지대에 서식한다.
롤런드고릴라 수컷은 키 1.8m에 몸무게 140~270㎏에 이르며 암컷의 덩치는 그 절반이다. 성숙한 수컷은 등에 밝은 회색 털이 나 ‘실버백’이라 부른다. 강력한 턱 근육이 붙어 있는 두개골 부위가 솟아 있어 머리에 헬멧을 쓴 것처럼 보인다.
고릴라는 50~300종의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동물이다. 박현탁 서울동물원 고릴라 사육사는 “고릴라는 생긴 것과 달리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의사표현이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해 때론 고릴라 가죽을 벗고 그 속에서 김씨 아저씨가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릴라 현장 연구의 선구자이자 그 과정에서 피살당한 다이앤 포시는 1970년 첫 연구 결과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기고한 글에서 “고릴라를 2000시간 이상 직접 관찰했는데 공격적 행동이라고 할 만한 것은 모두 합쳐도 5분이 안 됐다. 그것도 새끼를 보호하거나 그저 허풍이었다”고 적었다.
성숙하기까지 암컷은 8~10년, 수컷은 11~15년이 걸리며 사람과 비슷하게 임신 기간은 여덟달 반이고 4~5년 터울로 새끼를 낳는다.
모든 고릴라 아종이 ‘위급 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전체 개체수는 10만~15만마리로 추정되는데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서부롤런드고릴라는 고기를 노린 밀렵과 벌채로 인한 서식지 파괴, 치명적인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이 주 위협이다. 동부고릴라는 르완다, 우간다, 콩고 등에 서식하는데 식용으로 사냥 되지는 않지만 서식지 파괴, 사회불안, 새끼를 노린 밀렵에 노출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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