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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정부기관 작성 원전부품 시험성적서도 위조

등록 2013-06-24 08:14수정 2013-06-24 13:38

조경태 의원, 10년치 한수원 자료 분석
한국기계연구원·부산울산중기청의 시험성적서도 조작돼
원안위는 355개 적발…한수원 222개와 달라 조사 신뢰성 의문
위조된 원전 부품 성능시험성적서 가운데 정부기관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작성한 성능시험성적서도 포함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했으나,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확인한 원전 6기의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수조차 서로 차이가 나 정부 조사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23일 조경태 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 한수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3년 1월1일~2012년 12월12일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부산 고리 4호기, 전남 영광의 한빛 2·3호기, 경북 월성 4호기, 경북 울진의 한울 2·5호기 등 6기에 납품된 ‘안전성 Q등급’ 부품 성능시험성적서 가운데 222건이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Q등급은 원전 안전성 등급 4개 가운데 원자로 안전에 직결되는 최고 등급으로서, 고장 또는 결함 때 중대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시험성적서를 작성한 10곳 가운데는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도 있었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이 작성한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은 한빛 3호기의 ‘필터 엘리먼트’(filter element) 5개와 월성 4호기의 ‘유체용 필터’ 2개 등 7개다. 필터는 원전 가동에 필요한 물, 공기, 기름 등에 섞인 불순물을 걸러내는 부품이다.

한국기계연구원 발행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은 전동기 회전과 관련된 부품인 로터 어셈블리(rotor assembly)로, ㅅ업체가 고리 4호기에 3개를 납품했다. 필터나 로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부품이 포함된 1차 계통과 터빈 등 2차 계통에 두루 쓰인다. 한수원은 시험성적서 발급업체가 원본을 위조했는지, 부품 납품업체가 사본을 위조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ㅅ업체 등 부품 납품업체 10곳을 추가로 고발했다. 앞서 원전 부품 성능검증업체 새한티이피 대표 오아무개(50·구속)씨 등 3명을 고발한 바 있다.

또 원안위는 2003년 1월~12월12일 국내 원전 23기에 납품된 안전성 Q등급 부품 12만5000여개 가운데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8기 355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은 6기의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은 222개로 집계했다. 원안위가 시험성적서 위조를 확인한 한빛 5·6호기 부품 44개를 빼더라도, 두 기관이 적발한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은 89개나 차이난다.

조 의원은 “원안위와 한수원의 중간 점검 수치가 다른 점을 보면 과연 제대로 밝혀낼지 의문이다. 더구나 437개의 부품은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야 원전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을지 매우 우려된다. 정부는 원전 확대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부품 437개 가운데, 원안위가 위조를 확인한 부품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9분께 월성 4호기에서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원자로 냉각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냉각수는 격납건물 안에서 30㎏가량 누출됐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사고 당시 격납건물 안에 사람은 없었고, 아침 8시45분께 누출 부위를 용접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2월24일에도 월성 4호기 작업 도중 냉각수 143㎏이 누출됐다.

부산 대구/김광수 김일우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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