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영향 큰 제어봉 부품서 조작
한전기술 간부 3명에 골프접대도
검찰, 오 대표 등 2명 구속기소
한전기술 간부 3명에 골프접대도
검찰, 오 대표 등 2명 구속기소
원전 부품 성능검증업체가 국내 원전 개발·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고, 시험성적서를 다시 검증하는 한국전력기술㈜ 간부 3명한테 외국 등에서 수천만원어치 골프 접대를 한 혐의가 드러났다. 특히 원자로의 핵분열 수준을 조절하는 등 원전 안전에 직결되는 제어봉 계통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됐는데도, 신축중인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1일 원전 부품 성능검증업체 새한티이피㈜ 오아무개(50) 대표와 한국전력기술 전 처장 김아무개(53)씨를 구속 기소하고, 류아무개(48)·김아무개(47) 부장과 최아무개(46) 차장 등 한국전력기술 간부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 대표는 2010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급한 안전성 Q등급(원자로 안전에 직결되는 최고 등급) 부품인 제어봉 위치 전송기용 케이블 어셈블리의 시험성적서 6부를 위조한 뒤 한국전력기술에 제출해 승인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ㅇ사는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한국수력원자력㈜에 제출해 울산 울주군 신고리 3·4호기에 이 부품을 납품했다. 신고리 3호기는 올해 12월, 4호기는 내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제어봉은 원전 핵심 시설인 원자로 안에서 핵분열 반응을 조절하는 막대기다. 제어봉을 원자로 안에 넣으면 핵분열이 줄어들어 출력이 감소한다. 제어봉 위치 전송기용 케이블 어셈블리는 제어봉의 위치를 감지해 중앙제어실에 알려주는 위치 전송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이다. 제어봉 위치 전송기용 케이블 어셈블리가 고장나면 원전의 안전 운영에 영향을 준다.
오 대표는 2008년 10월~2012년 11월 류 부장 등 한국전력기술 간부 3명과 함께 일본·타이 등 국내외 골프장 10곳을 돌며 2400만원어치의 골프 접대를 한 혐의도 드러났다. 외국 골프 비용은 류 부장 등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귀국하는 공항에서 오 대표가 회삿돈으로 돌려줬다.
검찰 관계자는 “류 부장 등이 골프 접대를 받고서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는지를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설립됐다. 원자로 핵연료주기 연구·개발 및 원자력 이용 새에너지기술 연구·개발 등 국내 원자력 설비와 연구를 맡은 국책 연구기관이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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