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노루
환경부, 동부권 생태계 조사
중부권·서부권도 조사 예정
중부권·서부권도 조사 예정
강원 양구·인제·고성군의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과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사이 지역이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종의 보물창고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 민통선 이북 지역 동부권을 대상으로 자연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이 지역에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모두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서식이 확인된 동식물 가운데는 사향노루, 산양, 수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5종과 담비, 하늘다람쥐, 참매, 날개하늘나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25종도 포함돼 있다.
동부권 민통선 이북 지역 가운데 양구 백석산과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는 특히 산림의 보전 상태가 우수해, 사향노루, 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검독수리, 참매, 수리부엉이 등 산림성 조류를 포함한 멸종위기 조류 11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구 백석산은 인접한 민통선 중부권의 철원·화천 백암산과 함께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사향노루의 마지막 서식지라는 점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성 향로봉이 지금까지 계룡산 일대에서 주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 ‘이끼도롱뇽’의 북방 한계선이라는 사실도 처음 밝혀졌다. 고성 대암산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벌매의 번식도 관찰됐다.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의 민통성 이북 지역 하천 생태계는 인위적 교란의 영향을 적게 받아, 산간 계곡 고유의 어류상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칠성장어, 가는돌고기, 돌상어, 한둑중개, 가시고기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서식하고 있었고, 서식이 확인된 49종의 담수어류 가운데 18종은 한국 고유종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올해는 민통선 이북 지역 중부권, 내년에는 민통선 이북 지역 서부권을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남북 관계 경색으로 무산된 동부권 비무장지대 내부에 대한 조사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생태축 복원과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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