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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진화하는 뇌물 전달 방법…‘와인 상자’에 5만원권 ‘빼곡’

등록 2013-07-24 20:29수정 2013-07-25 08:59

한수원 전 사장 1억3천 수뢰 혐의 기소
검찰, 원전 납품업체 30여곳 압수수색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전 사장이 사장으로 재임할 때 거래업체로부터 와인·생수 상자에 담긴 금품을 1억3000만원어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24일 30여곳의 원전납품업체를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원전비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이날 거래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배임수재)로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김 전 사장은 한수원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원전 용수처리 전문기업인 ㅎ사 이아무개(75) 대표로부터 각종 계약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만~5000만원씩 5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이 대표를 식당에서 만났을 때 5만원권 지폐를 담은 생수·와인 상자를 직접 건네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원전 용수처리시설 운영과 관리 업무는 3년마다 계약을 체결하는데도 ㅎ사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연속해서 계약을 맺은 점과, 2004년 10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신고리 1·2·3·4호기, 신월성 1·2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8기의 원전 용수처리설비 공사 입찰에 ㅎ사가 네 차례 응모해 97.8~100%의 낙찰률(예산 대비 계약액 비율)로 공사를 모두 따낸 점을 주목하고 있다. ㅎ사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김 전 사장 외에 한수원의 실무진을 상대로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사장은 검찰에서 금품 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ㅎ사 쪽에 입찰 등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2007년 5월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뒤 ㅎ사에 집중된 계약을 바꾸기 위해 입찰 조건을 바꾸려고 하자 ㅎ사가 김 전 사장한테 지속적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수원이 원전부품 성능검증 시험성적서 위조 혐의로 새한티이피 등 업체 관계자 3명을 고발한 다음날인 5월29일 원전비리 수사단을 설치한 뒤 이날까지 김 전 사장을 포함해 13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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