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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탄소포집저장에 쏠리는 기대

등록 2013-08-20 19:53

[지구와 환경] 환경 이야기
 지구 온난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다. 이 방법은 결국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생활 방식을 바꾸는 불편을 감수하도록 요구한다. 선진국 국민들은 모르겠지만, 에어컨이나 냉장고도 없이 여름을 견뎌야 하는 전세계 수십억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없는 방식이다. 국제 사회와 과학자들이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사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는 해결 방법에도 주목해온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방법 한 가지를 현실화하기 위한 공장 건설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외신을 보면 미국 텍사스주 산 안토니오의 한 시멘트 공장 옆에는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화학산업 중간재인 중탄산나트륨과 염산을 만드는 시설이 이달 중 착공될 예정이다.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엉뚱한 시도같지만, 공장 건설에 투자될 자금 규모와 투자자들을 보면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 모두 1억2500만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코코노필립스, 비피벤처, 블루캡 파트너스 등 유명 기업과 벤처회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미 연방 에너지부에서도 2800만달러라는 거금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온난화의 주범인 골칫덩어리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는 오랜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대부분 실험실에서 과학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경제성이 있어 상용화되더라도 이산화탄소 제거 규모가 적어 온난화 억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산화탄소로 메탄올이나 가솔린과 같은 연료를 만들려는 시도가 전자의 예라면, 산 안토니오에 추진 중인 공장은 후자의 예다. 1억2500만달러를 들여 짓겠다는 이 공장에서 중탄산나트륨 제조의 원료로 사용할 이산화탄소의 양은 연간 8만3000t에 불과하다. 공장을 더 큰 규모로 지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원료화하더라도, 생산한 중탄산나트륨의 소비처가 없으면 또다른 폐기물이 될 뿐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의 대표 주자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해저나 지하에 격리하는 이른바 탄소포집저장(CCS)이다. 탄소포집저장은 다른 이산화탄소 활용 방안과 달리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방안으로 분류할 정도로 특별한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7월에는 협력 분야의 하나로 탄소포집저장 분야를 선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도 잘 보호하면서 자신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에너지도 충분히 공급받기 바라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희망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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