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의 화산 정상부 습지 주변에서 발견된 오리나무 군락의 일부(위). 경북 군위의 화산 정상부에서 발견된 화산 함몰지 습지의 일부(아래).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식생보전 1등급…‘보호지역’ 추진 경북 군위에서 제주도의 오름과 비슷한 형태의 화산 지형과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대규모 오리나무 군락지가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실시한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 조사’ 과정에서 경북 군위에 있는 화산(산 이름) 정상부 습지 주변에서 식생보전등급 1등급인 오리나무 군락과 희귀식물인 창포를 포함한 426종의 식물상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군위 화산 지역은 고리형 단층이 분화구를 둥글게 에워싼 가운데 습지가 형성돼 있고, 저지대에 주로 분포하는 오리나무가 산 정상부 습지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지질학적·생태적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 최태봉 연구사는 “한반도 내륙에 제주도의 오름과 같은 형태의 화산 지형이 남아 있는 곳은 흔치 않고, 산 정상부에 자연스런 천이를 통해 30~40년 된 노령의 오리나무 군락이 길이 1㎞·폭 300m 규모로 형성돼 있는 것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지역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또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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