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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한국의 핵발전 확대, 에너지 문제 해결책 될 수 없어”

등록 2014-03-27 19:26수정 2014-03-27 22:30

마르코 람베르티니(56) 차기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56) 차기 사무총장
람베르티니 WWF 차기 사무총장
한국본부 열며 환경보전 지원
“한국의 보전 활동과 지구 보전 활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구실을 하겠습니다.”

27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 본부 공식 출범에 맞춰 방한한 마르코 람베르티니(56·사진) 차기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자연기금이 펼쳐온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환경을 진단해 ‘생태 발자국 보고서’를 발표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은 그린피스, 지구의 벗과 함께 3대 국제 환경단체로 꼽힌다. 100여개 나라에서 6000여명의 상근활동가가 600만여명의 후원자와 후원단체 기부금을 재원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물발자국 축소 등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13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집행한 자금 규모만 8억달러에 이른다.

‘이미 세계 100여곳에 진출했다면 한국에 너무 늦게 온 편이 아닌가? 좀더 일찍 한국에 와 새만금 개펄 매립, 4대강 사업 등 생물다양성 보전에 역행하는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람베르티니는 “본부는 이제 열지만 2000년부터 서해 보전 프로그램 등 한국과 관련한 활동은 이미 진행해왔다.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속담도 있다”며 “한국 환경단체들이 다른 어느 나라 단체들보다도 더 적극 활동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환경단체들의 활동과 중복되는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내일 한국 환경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활동 방향과 관련한 조언도 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핵발전 확대와 관련해 그는 “핵발전소는 건설 과정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탄소제로 에너지도 아니다.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조류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새달 15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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