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주시킨뒤 자연복원
지리산국립공원 안 해발 750m 고지대에 있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이 사라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달궁계곡 상류의 심원마을 20가구를 내년까지 이주시킨 뒤 이 지역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심원마을은 반야봉(1732m)과 노고단(1507m), 만복대(1438m) 사이의 생태계 우수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달가슴곰이 자주 출몰해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임산물 및 토종꿀 채취를 생업으로 해왔으나, 1987년 지리산관광도로(지방도 861번) 개통으로 관광객이 유입되자 음식점과 민박집을 운영했다. 이런 사정 탓에 달궁계곡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 지목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주민들과 마을 이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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