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 3월 지리산 반달가슴곰 1마리의 발신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암컷 새끼 곰 2마리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2마리 새끼곰은 발신기 교체 과정에서 어미곰이 달아나면서 전남 구례에 있는 공단 종복원기술원으로 옮겨져 자연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743 지방도 사치재 구간 폐쇄후
인근 농지에 나무 심어 길 조성
인근 농지에 나무 심어 길 조성
지리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활동 영역을 덕유산국립공원까지 확대시키기 위한 생태통로가 만들어진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환경부·한국도로공사·전북 장수군과 함께 88올림픽고속도로와 지방도 개설로 훼손된 장수군 사치재를 복원해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 반달가슴곰 이동로를 확보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국민이나 기업의 기부금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자연환경 자산을 확보해 영구 보전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특수법인이다.
국민신탁은 “장수군 사치재가 백두대간을 따라 88고속도로 인근까지 이동해 온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첫 관문이 되고 있어 한국도로공사와 장수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원사업은 2015년 88고속도로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불필요해지는 기존 743번 지방도 사치재 구간 약 1㎞를 폐쇄하고, 도로 주변 농지를 매입한 뒤 나무를 심어 반달가슴곰 생태통로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신탁은 이런 계획에 따라 이미 시민들과 미국계 반도체장비회사인 한국램리서치의 기부금으로 도로 주변 농지 8필지 6085㎡를 매입한 상태다.
환경부는 “폐도가 되는 지방도 구간을 자연복원하고, 인근 농경지를 매입해 사치재 생태통로가 복원되면 지리산에 고립된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이 덕유산 쪽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에는 지난봄에 7마리의 반달곰이 새로 태어나고 1마리가 올무에 걸려 죽어 모두 34마리가 야생 상태로 서식하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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