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록종 늦은 서리이끼
전 세계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는 신종 식물과 국외에서만 발견된 기록이 있는 식물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대거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시행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분포 육상식물 신종 6종과 미기록종 24종 등 모두 30종을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발견된 신종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과 강원도 일대에 살고 있는 이끼류 3종과 종자식물 3종이다. 이끼류 신종 2종은 둥근망울이끼과와 작은귀이끼과로, 지리산과 완도 등의 계곡 부근 습한 바위 표면에 붙어 살고 있었다. 다른 1종은 강원도 인제 지역의 부식토가 깔린 바위에 서식하는 깃털이끼과 신종으로 확인됐다. 종자식물 신종 3종은 장미과 식물인 딸기속, 벚나무속, 장미속의 신종이다. 제주도와 남부 도서지역에서 발견됐다.
미기록종 육상식물 24종은 이끼류 13종, 고사리류 5종, 종자식믈 6종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대에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에 자라는 늦은서리이끼, 층층지네고사리, 점개구리밥 등 7종의 육상식물이 새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일본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애기보리알이끼, 토르텔라-자포니카, 마르스텔라-미누피시마 등 이끼류 3종과 종자식물인 애기조롱도 처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최초로 발견된 육상식물 30종에 대해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을 부여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해 이들 육상식물이 우리나라의 자생 생물자원임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종·미기록종 육상식물 170여종을 발견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미기록종 점개구리밥
장미속 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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