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요강꽃
종복원기술원, 10개체 인공발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멸종위기종 1급 식물인 광릉요강꽃(사진)의 씨앗을 인공 발아시켜 증식하는 데 최초로 성공해, 대량 증식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복원기술원은 2011년부터 덕유산에 식물복원센터를 설치하고 광릉요강꽃 증식 연구를 벌여 최근 종자발아로 광릉요강꽃 10개체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요강을 닮은 자줏빛 꽃이 특징인 광릉요강꽃은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을 포함해 전국 8개 지역에 자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군락지의 개체수가 50개체 미만이어서 2005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많은 학자가 광릉요강꽃을 멸종 위기에서 구할 연구에 나섰지만 인공으로 씨앗을 싹틔우는 방법을 찾지 못해 모체에서 포기를 나누는 방식으로만 증식이 이뤄졌다. 포기 나누기 방식의 증식은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대량 증식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다.
종복원기술원 연구팀은 덕유산에 자생하고 있는 광릉요강꽃의 4개 씨방에서 얻은 16000여개의 종자를 인공배지에 심어 온도·습도·호르몬 등 조건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시험을 진행해 10개의 새싹을 얻어냈다.
종복원기술원 신동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광릉요강꽃을 인공 발아시키지 못한 것은 3중의 막구조로 돼 있는 씨앗의 외피를 뚫고 수분과 양분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 씨앗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낮은 발아율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광릉요강꽃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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