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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황소개구리 배 갈라 보니 쥐·새까지 나와

등록 2014-09-29 15:19수정 2014-09-29 15:45

다 자란 황소개구리. 다리까지 합치면 길이 40㎝, 무게 900g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스탠 오처드
다 자란 황소개구리. 다리까지 합치면 길이 40㎝, 무게 900g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스탠 오처드
먹이원 분석 결과 독침 가진 말벌 등 61종
전문가 “먹이사슬 교란 정도 직접 확인”
1970년대 양식용으로 국내에 들어와 야생화된 황소개구리가 가공할 먹성으로 습지 생태계 먹이사슬을 교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경상남도 창녕 가항습지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황소개구리의 먹이원 분석’을 벌여, 모두 61종의 먹이원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먹이원 분석은 가항습지에서 포획한 황소개구리 129마리를 영하 70℃로 급속 냉동해 안락사시킨 뒤 위 속에 든 내용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포획한 황소개구리들의 위에서는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 같은 독침을 가진 독충류 뿐 아니라 먹이사슬 체계의 상위에 있는 조류(박새)와 포유류(등줄쥐, 땃쥐)도 발견됐다.

황소개구리 129마리의 위에서 발견된 먹이 632개체를 살펴보면, 곤충류가 65.3%로 가장 많았고, 공벌레류 13.8%, 달팽이류 7.9%, 개구리류 7.1%, 거미류 4.3%, 어류 0.6%, 지렁이류와 포유류 각 0.3%, 지네류와 조류 각 0.2% 순이었다. 곤충류 가운데 황소개구리가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물자라(31.5%)였고, 땅강아지, 소금쟁이, 작은등줄실잠자리, 갈색큰먹노린재 순으로 즐겨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소개구리는 황소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는 북미 원산의 외래종으로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보통 개구리의 10여배가 넘는 몸집으로 토종 양서류의 올챙이를 닥치는대로 먹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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