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뺨검둥오리 등 11종…환경부 조사 착수
‘보툴리늄’ 중독 추정…AI 감염 가능성도
‘보툴리늄’ 중독 추정…AI 감염 가능성도
환경부는 9일 서울 강서구 마곡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역 안의 임시 저류지와 공사 현장 주변에서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등 11종 508마리의 철새가 죽은 채 발견돼 폐사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철새들이 집단 폐사한 저류지는 집중호우 때 사업 지구 침수를 막으려고 설치한 것으로, 저장된 물이 부패해 악취와 녹조 등 수질 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8일 현장을 확인한 일부 전문가들은 죽어가고 있는 새들의 행동에 미뤄볼 때 국내 야생조류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인 ‘보툴리늄’ 독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재발생한 조류 인플루렌자(AI)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폐사체와 생체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분석을 맡겨둔 상태다. 조류 인플루엔자 분석 결과는 닷새 뒤쯤에 나올 예정이다.
환경부는 임시저류지 안의 수질과 토양 시료도 함께 채취해 독극물 유입과 수질·토양오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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