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생물다양성협약 회의서
“경기장 만들려 환경파괴” 비판
환경부는 뒤늦게 발언기회 줘
“경기장 만들려 환경파괴” 비판
환경부는 뒤늦게 발언기회 줘
15일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한 생물다양성협약(CBD) 고위급 회의에서 세계 300여 환경단체로 구성된 ‘시비디얼라이언스’가 환경 엔지오 대표 발언에서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창 겨울올림픽 활강 경기장 건설을 생물다양성과 유전 자원 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강력 비판했다.
시비디얼라이언스는 집행위원인 김춘이 시비디 한국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대표 낭독한 발표문에서 “가리왕산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 단 사흘간의 스키활강 경기를 위해 파괴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 숲을 살릴 조처를 취해야 하고, 그것이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을 주류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경단체 대표 발언은 회의를 주도한 환경부가 회의 개막 하루 전까지도 발언 순서에 포함시키지 않아 무산될 뻔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와 고위급 회의 등에선 토착민과 환경단체 등에 관례적으로 발언권을 주는데, 환경부가 환경 엔지오한테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다 국내외 환경단체의 항의를 받고 회의 하루 전 허용 결정을 최종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단체에 발언 기회를 주지 않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환경단체와 토착민 발언권을 하나로 묶을 것을 고려하다 결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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