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매립장 오염…최대 643배 초과

환경부 첫조사…4곳 기준치 넘어
아연·카드뮴·비소 등 중금속 검출

환경부는 매립이 끝나 폐쇄된 전국 85개 사용 종료 지정폐기물 매립장 가운데 10곳을 대상으로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변 지역 토양·지하수 환경을 조사를 해보니 40%인 4곳의 주변 토양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최대 643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우려기준은 사람의 건강·재산이나 동물·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기준으로, 환경부가 물질별로 지정해두고 있다. 환경부가 사용 종료 지정폐기물 매립장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조사를 해 결과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정폐기물은 폐유·폐합성수지·폐유기용제 등 환경과 인체 유해성이 높아 일반 폐기물과 분리해 관리해야 하는 폐기물로 산업공정에서 주로 배출된다.

주변 지역 토양이 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사용 종료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경남 창원의 에코시스템 매립장, 경북 포항의 선그린 매립장, 울산 남구의 대도산업과 코엔텍 매립장이다. 매립장별로 경계에 인접한 곳에서 10개 지점씩 골라 채취한 토양 시료 분석에서 주 오염물질은 카드뮴·비소·납 등 중금속이었고, 유류 성분(TPH)도 일부 검출됐다. 가장 높게 나온 오염물질은 아연으로 토양오염 우려기준(300㎎/㎏)의 최대 643배를 나타냈다.

김정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