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게딱지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메모리 소자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게나 새우 껍질의 주성분인 키틴을 처리해 만들어지는 키토산은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 분해가 되는 물질이어서 캡슐형 내시경, 인공 근육, 인공 장기등 인체에 삽입하거나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주 메모리 소자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이장식 교수 연구팀이 미래부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논문은 지난달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지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실리콘 대신 실크나 젤라틴 같은 생체 친화적 소재의 메모리 소자가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게 껍질을 이용한 소자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최종적으로 먹어도 안전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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