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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도시화로 구정물 된 하천…30여년 만에 되살아났다

등록 2015-01-14 19:55수정 2015-01-14 22:25

환경부, 도심하천 20곳 BOD 조사
1980~90년대 비해 95%이상 개선
태화강·정릉천 등 7곳은 1급수로
하수처리 시설 증설·시민 관심 덕
도시화 과정에서 급속도로 악화된 전국 주요 도시 도심하천의 수질이 오염이 심하던 1980~90년대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982년부터 수질 측정망을 운영 중인 전국 574개 하천 가운데 80~90년대 오염이 특히 심했던 주요 도심하천 20개를 골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변화를 분석했더니, 기록상 가장 오염도가 높은 해 기준으로 연평균 76.9㎎/L이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지난해 평균 3.8㎎/L으로 95% 이상 개선됐다. 하천 수질 최하등급인 6등급 최저기준치(10㎎/L 초과)를 7배 넘게 초과해 물고기도 살기 힘든 ‘매우 나쁜’ 물에서, 고도 정수 처리만하면 생활용수로 사용해도 되는 평균 3등급(5㎎/L 이하)의 ‘보통’ 물로 바뀐 셈이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물속의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량으로, 하천 수질을 대표하는 지표다.

환경부는 14일 “주요도시 도심하천의 수질 개선은 1975년 8.0㎎/L에서 2013년 1.5㎎/L까지 개선된 독일의 라인강과 1971년 19.0㎎/L에서 2013년 2.4㎎/L로 개선된 일본 다마천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질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대구 금호강이다. 금호강은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서 흘러든 각종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983년 평균 191.2㎎/L까지 치솟아 ‘죽음의 강’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3.8㎎/L까지 떨어졌다. 30년 만에 98.1% 개선된 셈이다.

과거 6등급의 냄새나는 구정물 수준에서 멱을 감을 수 있는 1등급(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2㎎/L 이하) 수질로 개선된 곳도 태화강(울산), 정릉천(서울), 대전천(대전), 광려천(창원), 양산천(양산), 정읍천(정읍), 순천동천(순천) 등 7개나 됐다. 울산 시내를 흐르는 태화강은 1982년도에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23.7㎎/L이던 수질이 1.5㎎/L까지 개선돼 사라졌던 은어와 황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강으로 되살아났다.

도심하천의 이런 수질 개선은 수질 오염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오염물질 유입을 강력히 규제하며 수질 개선 노력을 펼친 성과로 풀이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도시가 하수처리 시설을 증설·보완해 하천으로 내보내는 방류수의 오염도를 낮추고, 하수관거 개량사업을 통해 빗물과 오수를 분리해 처리한 것이 공통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분석한 20개 도심하천의 수질은 물속 오염물질이 산화작용으로 분해되는 데 필요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을 기준으로 보면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1등급씩 낮은 곳이 많았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각각 3등급과 1등급인 대구 금호강과 울산 태화강은 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보면 4등급, 2등급이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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