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국립공원을 찾는 국민들의 발걸음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5일 발표한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집계 현황을 보면, 지리산·한라산·북한산 등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연간 탐방객 수는 2010년 4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해 오다 지난해는 전년(4693만여명)보다 1.1%(52만여명) 감소한 4640만여명을 기록했다.
월별 집계를 보면 지난해 탐방객 수는 1~4월까지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나 증가했으나,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다음달인 5월 이후 연말까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국립공원 탐방객 수 증가세가 꺾인 주요 원인의 하나로 세월호 사고의 충격과 애도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많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한 것을 지목했다. 또 8월 이후 9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강우 일수가 전년보다 증가하고, 조류 독감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월출산·가야산 등에서 해마다 열리던 축제행사가 취소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북한산(728만명), 한려해상(616만명), 무등산(381만명), 설악산(362만명), 경주(319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 탐방객 수는 가을, 여름, 봄, 겨울 순으로 많았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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