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사진)가 치악산국립공원의 한 폐광에서 19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월부터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굴서식지 생물상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종인 붉은박쥐 3마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토끼박쥐 6마리, 관박쥐 43마리, 관코박쥐 4마리, 큰발윗수염박쥐 2마리, 큰집박쥐 1마리 등 동면 중인 박쥐 6종 59마리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붉은박쥐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 때문에 흔히 ‘황금박쥐’로 불리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소백산과 월출산, 내장산 국립공원 등지에서는 지난해까지 발견된 바 있지만 치악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되기는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토끼박쥐와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 4종도 치악산 일대의 자연동굴과 폐광에서는 이번에 처음 서식이 확인됐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박쥐류는 하루에 모기를 1000~3000마리까지 잡아먹어 해충 박멸에 매우 효과적인 포식자 구실을 한다”며 “붉은박쥐의 동면 장소가 전부 폐광으로 확인된 만큼 국립공원 안 폐광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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