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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폐쇄 이끌어내고 ‘아름다운 해산’

등록 2015-06-24 20:03수정 2015-06-24 21:15

진보·보수 아우른 범시민운동본부
“넉달간 부산시민·국민힘으로 이뤄”
“고리원전 1호기 폐쇄는 부산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입니다.”

24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성과 시민보고대회’에서 하선규(69)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부산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부산와이더블유시에이 회장)는 인사말을 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와 원전 사업자를 상대로 싸워 승리한 것에 대한 감동과 함께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민보고대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눈시울도 붉게 달아올랐다. 그만큼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이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고리 1호기 폐쇄는 시민사회 진영이 정부를 상대로 싸워 이긴 매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올해 2월10일 ‘부산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리원전 1호기만큼은 폐쇄해야 한다’는 명제에 공감한 부산의 121개 시민사회단체가 꾸렸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에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가 진보 성향이라면 범시민운동본부는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부산의 첫 반핵 단체였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고리원전 1호기 폐쇄가 특정 단체나 일부 부산시민의 요구가 아니라 부산시민 전체의 뜻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지역 여야 정치권의 힘을 결집하는 용광로 구실을 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넉달 동안 숨가쁘게 움직였다.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지역의 핵심 과제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출범과 동시에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재연장을 반대하는 범시민대회와 시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서울로 가서 지역 국회의원들을 면담하거나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국가에너지위원회가 12일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를 권고한 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수명 재연장 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이날 ‘아름다운 해단식’을 열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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