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자생생물. 위부터 독도얼룩망둑, 유령비늘갯지렁이, 호리도롱이갯민숭이.
동해에 홀로 떠있는 섬 독도의 친구 노릇을 하는 생물의 가짓수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두 배 넘게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광복 70돌을 맞아 12일 공개한 독도 자생생물 연구 결과에서 8월초 기준으로 독도와 독도 주변 바닷속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1576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류군별로 보면 어류 176종·무척추동물 638종·해조류 238종·식물 111종·곤충 176종·조류 186종·포유류 2종·미생물 49종 등이다.
독도에 주민등록이 된 생물종 가운데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독도에서 발견된 가칭 독도쿠울노벌레와 큰꼬리나무살이 등 요각류의 무척추동물 신종 2종, 6월 발견된 가칭 재갈입털벌레류·예쁜털배벌레류·분지털배벌레류 등 복모류 무척추동물 신종 3종 등도 있다. 국외에는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독도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은 2014년 이후 확인된 것만 어류인 가칭 독도얼룩망둑, 무척추동물인 가칭 유령비늘갯지렁이와 호리도롱이갯민숭이 등 3종이다. 6월에는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는 옥돔이 난류를 타고 올라와 독도의 새 식구로 확인되기도 했다.
생물자원관이 이번에 확인한 독도의 생물종수는 환경부가 2005~2013년 진행한 조사로 확인된 641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조사를 맡은 생물자원관 박태서 연구사는 “환경부 조사에서 빠진 어류를 포함하고, 문화재청과 학계의 조사 자료 등을 종합했더니 종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독도에서 새로 발견된 신종의 학명에는 ‘독도’를 넣어 독도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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