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최대 상수원인 팔당호에 올해 들어 첫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 2취수장 취수구 인근이 녹조 탓에 온통 녹색으로 뒤덮인 가운데 경기도수자원본부, 케이워터(K-water·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하남/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비 적게 온데다 고온 이어져”
수도권 최대 상수원인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조류주의보 발령은 조류가 이상 번식할 때 수돗물 공급 기관이 정수 처리를 강화하도록 하려는 조처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19일 팔당호에서 조류의 과다 번식이 확인돼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팔당호의 조류주의보 발령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010년 이후론 4번째다. 지난해에는 8월5~28일(23일간) 조류주의보 발령 상태가 이어졌다.
한강유역환경청이 10일과 17일 팔당호의 조류 실태를 분석했더니, 클로로필-에이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북한강 수계 삼봉 지점에서 각각 29.4mg/㎥·4221개/mL, 팔당댐 바로 앞에서 각각 55.8mg/㎥·2만7860개/mL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주의보는 매주 한 차례씩 하는 조사에서 전체 녹조물질의 양을 나타내는 클로로필-에이 농도와 녹조 가운데 특히 인체에 유해한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각각 15㎎/㎥이상·500개/mL 이상일 때 발령된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조류 과다 발생은 전체 강우량은 예년보다 적은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비가 내려 상류 지역에 질소·인과 같은 영양염류가 많이 유입된 점과, 고온이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가 조류 성장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정회석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은 “조류주의보가 발령돼도 팔당호를 원수로 하는 수돗물은 고도처리나 활성탄 주입 등의 처리를 거쳐 공급되므로 식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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