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3월 엘리뇨 현상으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든 타이 나콘 라차시마주의 저수지가 바짝 말라 있다. AP/연합뉴스
남미 태평양 수온 높아지는 현상
호주·동남아엔 가뭄…중남미엔 홍수
한국은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져
호주·동남아엔 가뭄…중남미엔 홍수
한국은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져
올 겨울에 1950년 이후 역대 순위 4위 안에 드는 강력한 엘니뇨가 나타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엘니뇨는 태평양 서쪽인 남아메리카 페루와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겨울철 한국은 평년보다 따뜻한 가운데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나타낸다.
기상청은 1일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날 발표한 엘니뇨 전망과 세계 엘리뇨 예측 모델 결과를 보면, 태평양 엘니뇨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해 하반기 계속 상승해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은 강한 강도의 엘리뇨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의 엘니뇨 전망은 세계 각국 기상청과 연구기관의 모델 예측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3개월 주기로 발표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엘니뇨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 사이에 최고조로 발달하며, 그 강도는 1950년 이후 역대 4위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엘니뇨는 1997~1998년, 1982~1983년, 1972~1973년에 나타났다. 엘니뇨가 발생한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동북부·동남아시아·인도 등에는 가뭄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지역에 따라서도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분야별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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