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황사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한 시민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나쁨’ 단계 빈도 해마다 증가…지구온난화 영향
미세먼지와 함께 인체 건강에 유해한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로 꼽히는 오존(O₃)이 고농도로 발생한 날이 최근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성층권에 존재하는 자연 오존은 지구의 생명을 강한 태양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나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광화학 반응을 통해 지표면에 생성되는 오존은 강한 산화력으로 인체의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최근 3년간(4~9월) 전국 오존 측정결과 등급화 자료’를 분석해보니, 전국 평균 오존 농도가 오존예보 기준의 ‘나쁨’ 단계를 넘는 날이 2012년 31.6일에서 2013년 39일, 2014년 42.2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쁨’ 단계는 오존 농도가 시간당 91~150ppb(10억분의1) 범위에 있을 때로, 환경부가 건강한 일반인한테도 장시간·무리한 실외활동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오존이 자주 발생하는 4~9월에 ‘나쁨’ 이상 고농도를 기록한 날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연평균 79일로 가장 많았다. 이는 4~9월 전체 183일 가운데 43.2%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는 경남 60일, 서울 46일, 경북 43.3일, 인천 42일, 충남 41.7일, 전남 40.3일 순으로 많았다. 가장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적은 지역은 제주도로 183일 가운데 8일만 ‘나쁨’ 등급에 해당했다. 대도시 가운데서는 광주가 15일로 가장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적은 청정도시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지표면 오존은 기온이 상승할수록 농도가 더 짙어지는 특성을 가지므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고려한 오존 발생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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