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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미세먼지, 아기 성장에 치명적…“바닥 청소·환기 신경 써야”

등록 2015-10-08 17:58

미세먼지가 저체중아 출산이나 영유아의 인지발달 지체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자연스레 ‘혹시 우리 아이도 그런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이 8일 영유아 부모들의 이런 걱정이 괜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환경과학원이 8일 공개한 이화여대 예방의학교실 하은희 교수팀의 ‘산모 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영향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5살 이하 영유아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미세먼지 때문에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서울·울산·천안·아산 등에서 태어난 영유아 723명을 추적 조사해, 임신 기간부터 출생 뒤 24개월까지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대기환경 연평균 기준인 1㎥당 50㎍(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영유아들의 만 5살 때까지 체중이 대기환경 기준 이하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영유아들의 체중과 견줘 약 5%가량 적다는 결론을 얻었다. 대기환경 기준을 넘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영유아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평균 몸무게가 12개월 때는 0.36㎏, 36개월 때는 0.72㎏, 60개월 때는 1.11㎏ 가벼웠다.

하 교수팀이 태아기부터 추적 분석한 영유아 모집단 가운데 실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난 영유아 집단의 비율은 생후 12개월 집단에서 18.8%, 36개월 집단에서 20.7%, 60개월 집단에서 20.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에 평균 두 명꼴이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환경 기준만 초과한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체중 발달이 저해되는 영유아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대기환경 기준의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1년 평균, 24시간 평균 대기환경 기준치는 각각 50㎍/㎥과 100㎍/㎥인 반면, 유럽연합 기준은 40㎍/㎥, 50㎍/㎥, 세계보건기구(WHO) 권장기준은 각각 20㎍/㎥, 50㎍/㎥로 낮다.

하 교수팀은 지난해 임신 중 산모의 미세먼지 평균 노출농도가 1㎥당 10㎍ 증가했을 때, 출생 후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영유아의 체중이 약 0.11㎏, 신장은 약 0.28㎝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 교수는 “출생 후 24개월까지는 아기들이 주로 방바닥에 붙어서 생활하기 때문에 특히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바닥 청소 등을 자주하고 조리 때는 특히 환기에 신경 써 영유아들의 미세먼지 노출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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