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이하 지역 아이보다 체중 5%↓
“대기환경 기준 강화 필요성 커져”
“대기환경 기준 강화 필요성 커져”
우리나라 5살 이하 영유아 10명 가운데 2명가량이 미세먼지 때문에 성장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태아 때부터 생후 24개월까지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대기환경 연평균 기준인 1㎥당 5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영유아의 5살 때까지 체중이 대기환경 기준 이하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영유아의 체중과 견줘 약 5% 적다는 연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이화여대 예방의학교실 하은희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서울·울산·천안·아산 등에서 태어난 영유아 723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하 교수팀의 연구 결과, 대기환경 기준을 넘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영유아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평균 몸무게가 12개월 때는 0.36㎏, 36개월 때는 0.72㎏, 60개월 때는 1.11㎏ 가벼웠다.
연구팀이 추적한 영유아들 가운데 실제 저체중 현상을 겪은 집단의 비율은 생후 12개월 집단에서 18.8%, 36개월 집단에서 20.7%, 60개월 집단에서 20.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에 평균 두 명꼴이다.
하 교수는 “대기환경 기준만 초과한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체중 발달이 저해되는 영유아들이 많다는 것은 기준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연평균, 24시간 평균 대기환경 기준치는 각각 50㎍/㎥과 100㎍/㎥로, 유럽연합 기준(40㎍/㎥, 50㎍/㎥)과 세계보건기구(WHO) 권장기준(20㎍/㎥, 50㎍/㎥)에 비해 낮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