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거울 앞에 선 오랑우탄, 동물쇼 금지 메시지 던진다

등록 2015-10-14 19:18수정 2015-10-20 19:03

한겨레·국립생태원·서울대공원 주관
국내 첫 실험, 펀딩21서 후원금 모금
거울실험은 동물도 인격체 증명
서울대공원 오랑우탄 보라.
서울대공원 오랑우탄 보라.
1970년 미국의 비교심리학자 고든 갤럽 박사의 침팬지 연구실. 침팬지 네 마리에게 거울을 가져다주었다. 실험 이틀째가 되자 침팬지들은 거울 속 낯선 이가 자신임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이빨에 낀 먹이찌꺼기를 찾아보고, 입으로 거품을 만들며 장난쳤다. 생전 거울을 접한 적도, 자신의 모습을 본 적도 없는 동물들이었다.

동물의 마음을 알아보는 오랑우탄 거울실험이 다음달 열린다. 동물보호운동의 확산과 이른바 ‘비인간인격체’ 담론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거울실험은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과학적 조건을 맞추어 정식 실험을 벌이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약 2~4주 동안 진행되는 거울실험은 한겨레신문사의 주도로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이 함께하고,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실험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거울실험 과정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도 제작된다. 시민들은 ‘펀딩21’(funding21.com)에서 후원금을 통해 실험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일원으로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비인간인격체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아니지만(비인간), 인간이 독보적으로 가져왔던 자의식, 성격, 태도 등의 내면세계(인격체·personhood)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최근 사회운동과 일부 학계를 중심으로 이 개념에 주목하면서 거울실험을 통해 자의식이 증명된 동물만큼은 동물실험이나 동물쇼 동원 등의 착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다음달 11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오랑우탄 보람, 보석, 보라가 거울 앞에 서게 되며, 코끼리에 대한 거울실험도 동물 안전 등 실험 조건이 충족되면 뒤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실험 준비 및 진행 과정은 <한겨레> 토요판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펀딩21’을 통해 게재된다. 실험에 참여하는 영장류학자 김예나 국립생태원 연구원은 14일 “동물권이라는 주제가 과학이라는 틀을 통해 좀더 심층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