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동아대 공동연구팀
지문패턴 도입 다양한 자극 구분도
청각장애인 돕는 기술로 활용 가능
지문패턴 도입 다양한 자극 구분도
청각장애인 돕는 기술로 활용 가능
물체 표면의 미세한 질감은 물론 소리까지 감지하는 초민감 인공 전자피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일 과기원 소속 고현협 교수와 동아대 이헌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사람 손가락의 지문과 피부 내부 구조를 모사해 물체의 표면 질감·온도·압력·소리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공 전자피부는 사람 피부의 촉각 감지 기능을 흉내내 외부에서 입력되는 물리적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키는 전자 소자다. 이런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전자피부는 수직 압력이나 신축력과 같은 한 방향의 힘만 감지하는 형식이어서 물체 표면의 미세한 거칠기를 구분하거나 동시에 오는 여러 자극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고 교수와 이 교수 공동 연구팀은 사람의 손가락 지문처럼 인공지문 패턴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자극을 구분하고 소리의 진동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일체형 전자피부 제작에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한 전자피부의 음파 감지 성능은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기기에 포함된 마이크로폰보다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박종화 울산과기원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앞으로 청각장애인을 돕는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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