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길과 맞닿아 달렸을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팽팽했던 젊을 적 탄력은 사라진 지 오래, 지나온 길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하지만 쓰임새를 다하고 공원묘지 한 켠에 쌓여있는 바퀴들은 또다른 새 삶을 꿈꿉니다. 고무와 아스팔트,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나 분명 이것이 끝은 아닐 터. 그래서 이들은 죽은 듯 보여도 죽지 않았습니다. 먼길을 달려와 잠시 쉬고 있는 그네들 너머 새 길이 보입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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