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계 홍천강에서 발견된 옛새우.
맨눈 관찰 어려워
새우라고 알려진 갑각류 가운데 특히 기원이 오래돼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옛새우 14종이 국내 하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10일 지난해 국내 주요 하천의 혼합대에서 진행한 무척추동물 조사를 통해 고하목 너도고하과 딴옛새우속(Allobathynella)의 옛새우 신종 14종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혼합대는 하천에서 지표수와 지하수가 만나는 구역으로 주로 자갈이나 모래톱이 쌓여 있는 곳을 말한다. 생물자원관의 옛새우 신종 발견은 한강 수계에서 6종, 낙동강 수계에서 5종, 금강, 임진강, 강릉 임곡천에서 각각 1종씩 이뤄졌다.
옛새우는 크기가 0.5~2㎜에 불과해 맨눈으로는 관찰이 어려운데다 대개 지하수 속에 살아 제대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 약 30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종만 보고돼 있다는 게 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1970년에 일본 학자 모리모토가 강원도 영월의 한 동굴에서 발견했다고 보고했으나 실체가 불분명했던 옛새우 알로바티넬라 코리아나(Allobathynella. coreana)의 확증 표본도 처음 확보됐다. 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옛새우 신종 14종에 대한 정보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피시스 리서치> 3월호에 실렸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수계에 서식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새우, 다슬기, 가재, 하루살이 등의 담수 무척추동물이 2000여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옛새우가 속한 너도고하과 종만 5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한강 수계 섬강에서 발견된 옛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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