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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갯벌 파괴자’ 악명높은 갯끈풀 급속 확산

등록 2016-06-14 17:23수정 2016-06-14 21:44

진도·강화도 동막리 2만㎡ 서식
해수부·지자체 함께 퇴치나서

강화도 남단 동막리 갯벌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갯끈풀들
강화도 남단 동막리 갯벌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갯끈풀들

갯벌에서 주로 번식하며 자생식물을 몰아내고 갯벌을 사막화시켜 ‘갯벌파괴자’로 악명높은 갯끈풀이 국내 갯벌에 상륙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14일 “국립생태원의 지난해 4월과 지난해 말 생태계교란생물 모니터링 및 외래식물 정밀조사과정에서 진도와 강화도 해안에서 갯줄풀과 영국갯근풀 등 갯끈풀 2종의 국내 유입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갯벌을 사막화하는 등의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하고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퇴치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종이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자연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조와 간조 사이에 지면이 드러나는 갯벌에서 자라는 벼과 식물인 갯줄풀(Spartina alterniflora Loisel.)과 영국갯끈풀(Spartina anglica C.E. Hubb.)은 일단 갯벌에 뿌리를 내리면 뛰어난 적응력과 높은 번식력으로 갯벌을 빠른 속도로 육지로 변형시켜 ‘생태계 공학자’로까지 불리는 악성 식물이다. 이에 따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가장 악성의 침략적 외래종’ 100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퇴치프로그램 대상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갯끈풀은 전남 진도 갯벌에 7179㎡,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갯벌에 1만2149㎡ 서식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강화 지역에 서식하는 갯끈풀은 6개월 사이에 서식면적이 2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갯끈풀의 국내 유입과 서식 실태를 추적해온 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홍재상 교수는 “갯끈풀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 갯벌을 잠식하면 우리나라 펄갯벌의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진 강화남단의 갯벌도 초원으로 바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지 모른다”며 “환경부와 해수부가 부처간 협업을 통해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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