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한 기관장이 워크숍에서 ‘천황 폐하 만세’ 삼창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기관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아시아경제>는 23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스스로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 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 센터장이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EI는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당사자 및 관련자에 대한 면담, 관련 자료들을 종합 조사한 결과 공식 또는 비공식적 자리에서 보도 내용과 같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당 보도가 나오게 된 정확한 진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KEI 관계자는 “천황폐하 만세는 말이 안 된다”며 “이정호 센터장을 상대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있는데, 본인한테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인을 받았다. 기사에 최근 세종시에서 연구원이 주최한 워크숍이라고 나와 있는데, 출장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센터장이 참석한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센터장이 가장 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일본의 선진 환경정책에 대해 칭찬했다는 것 정도”라며 “해당 워크숍은 참석한 적도 없고, 그런 칭찬을 한 것이 어느 자리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2009년 7월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함께 설립한 기관이다.
이재훈 김정수 기자 nang@hani.co.kr [디스팩트 시즌3#8_세월호 잠수사 "이주영 장관 의형제 맺자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