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당분간 낮 기온 33도 이상…국지성 호우 조심”
장마가 물러난 가운데 10일까지 한낮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여름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1일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 안에 들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덥겠고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하루 종일 무더위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뜨거운 열기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며 8월에는 밤낮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을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초순에도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평균기온도 평년치(20.5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9월 중하순이 되어서야 청명한 가을날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에는 강원 영동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가장 더운 여름날을 보냈다. 31일 경남 창원이 올해 전국 최고인 36.7도까지 치솟았고, 광주 36도, 대구 35.1도, 서울 32.8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3~4도 높았다.
기상청은 1일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한편 불안정 대기 탓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국 내륙 지방과 강원 동해안, 경남 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5~50㎜다. 기상청은 “여름철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내리므로, 산악 지역과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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