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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숲에서 쫓겨난 ‘숲의 사람’

등록 2016-09-19 05:01수정 2017-09-12 15:47

[미래] 장노아의 사라지는 동물들
오랑우탄과 핑안 국제금융센터(599m·중국 광둥성 선전)

76㎝×57㎝, 종이에 수채, 2016
76㎝×57㎝, 종이에 수채, 2016

마인어로 ‘숲의 사람’이라는 뜻의 오랑우탄은 나무 위에 거주하는 가장 큰 포유동물로 보르네오오랑우탄과 수마트라오랑우탄 두 아종으로 나뉜다. 과거 동남아시아에 폭넓게 분포했으나 지금은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서만 찾아볼 수 있으며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보르네오에서만 한때 매년 수백마리의 새끼가 애완동물로 포획되고 어미는 죽임을 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랑우탄의 두개골이 70달러 정도에 거래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요한 위협은 서식지 상실이다. 최근 20년 동안 불법적인 벌채, 금 채굴, 팜유 플랜테이션을 위한 산림 파괴 등으로 오랑우탄 서식지의 80%가 사라졌다. 숲이 파괴되는 가장 큰 원인인 팜유는 값싸고 생산 효율이 높아 립스틱, 샴푸, 초콜릿 등 전세계 수천가지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안타깝게도 오랑우탄의 유일한 서식지인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은 고속 성장하는 팜유 산업의 중심지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에 따르면, 시간당 축구장 300개 면적의 열대우림이 팜유 개발을 위해 파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25년 안에 야생 오랑우탄이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랑우탄만이 아니라 수마트라코뿔소나 수마트라호랑이 등 수많은 멸종위기 생물종을 품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자체가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산불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오랑우탄이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웅크린 사진을 보았다. 숲과 함께 우리의 인간다움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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