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회수와 환불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 치약 외에 부광약품이 제조·판매한 일부 치약 제품에도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돼 사망 피해자까지 낳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혼합물이 첨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29일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주재로 산업부, 복지부,환경부, 공정위, 식약처 관계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에 대한 조치 계획을 논의한 뒤 발표한 정부합동보도자료에서 “부광약품의 ‘시린메드 치약’ 등에서도 (CMIT/MIT 성분이 함유된) 미원상사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아모레퍼시픽이 애초 CMIT/MIT 성분이 함유된 11개 제품의 회수계획을 신고했으나, 식약처 조사 과정에서 1개 제품이 추가로 확인되어 이를 포함해 총 12개 제품을 회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확인된 제품은 ‘메디안에이치프라그 치약’이다. 이 제품은 2013년 12월 이후 생산이 중단돼 업체가 시중 유통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회수 대상에서 빼고 신고했으나, 유통기한이 2016년 12월인 사실이 드러나 회수 대상에 추가됐다.
정부는 아모레퍼시픽 이외의 다른 치약 제조회사의 제품에 CMIT/MIT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번 주 중으로 끝내고, 세척제(가정용·업소용 세제)와 위해우려제품(섬유유연제·방향제 등) 등에 CMIT/MIT가 첨가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는 올해 중으로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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