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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경주시민 유치 확정적에 크게 환영 분위기

등록 2005-11-03 00:53수정 2005-11-03 00:53

텔레비전을 통해 집과 식당 등지에서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찬반투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대다수 경주시민들은 경주가 찬성률이 가장 높아 방폐장 유치가 확정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경주시 동천동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주민 김아무개(43)씨는 “천년고도 신라 문화 유적이 곳곳에 있어 몇십년 동안 개발이 정체되고 시세가 위축됐던 경주가 방폐장 유치로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몇몇 측근들과 시장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백상승 경주시장은 경주가 방폐장 터 유치 쪽으로 결정되자 잔뜩 고무된 표정으로 “방폐장 유치 활동을 한 국책사업 경주유치단과 일부 지역의 지역감정 조장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꿋꿋하게 잘 참아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의회·상공회의소 등 지역 6개 조직으로 꾸려진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도 “방폐장 유치로 국제관광도시 경주라는 틀을 뛰어넘어 관광과 첨단과학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지향적인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환영 뜻을 표했다.

방폐장이 들어설 예정인 양북면 4500여명의 주민들은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처지에 따라 찬반 양론으로 나뉘었다. 김수락(63) 양북면 발전협의회장은 “3000억원의 지원금보다는 고용창출과 지속적인 지역 발전이 가능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양북면으로 옮겨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방폐장 반대에 앞장섰던 김해곤(50) 양북면 농업경영인회 회장은 “방폐장이 10~20년은 지역 발전을 가져올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론 농산물 피해 등 경제적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후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경주 핵폐기장 반대운동본부는 “이날 열린 방폐장 주민투표는 지자체와 공무원의 직접 개입에 의한 불법선거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주민투표 무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합을 벌이다 탈락이 확정된 다른 지자체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패배를 담담하게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과로로 한때 영덕제일병원에 입원했던 김병목 영덕 군수는 “선거과정에서 상식을 초월한 부재자 신고, 그리고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 등 불만스러운 일들이 일들이 있었지만 깨끗이 승복한다”며 “유치가 확정된 경주시에 5만 군민과 더불어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찬성률이 가장 낮았던 포항시도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이제 터 선정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장됐기에 찬·반에 관계없이 대화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직원들은 투표율이 70%대로 비슷한 경주가 처음부터 찬성률에서 앞서자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 두 지역간 차이가 벌어지면서 강현욱 전북지사는 일찌감치 군산시청을 떠났다. 그러나 막판에 찬성률이 올라가면서 희망을 걸기도 했다.

과로로 입원했다가 이날 저녁 군산시청을 방문한 송웅재 군산시장 권한대행은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화합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영덕 군산/김광수 박영률 박임근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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