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주요 도로 가운데 ‘다시날림(재비산) 먼지’가 가장 심했던 곳은 인천 중구의 서해대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6일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주요 도로에서 측정된 재비산 먼지 오염도를 알기 쉽게 표시한 ‘도로먼지 지도’를 클린로드 사이트(www.cleanroad.or.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재비산 먼지’란 차량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 때문에 다시 날리는 미세먼지를 말한다.
도로먼지 지도는 도로 재비산먼지 오염도를 ‘매우 좋음(0~50㎍/㎥)’에서 ‘매우 나쁨(201㎍/㎥ 이상)’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색상별로 보여줘, 지자체에서 도로 청소를 효율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국환경공단이 도로먼지 지도 작성을 위해 수도권 4차선 이상 도로 929곳의 재비산먼지 농도를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7293회에 걸쳐 이동측정차량으로 측정한 결과, 전체 측정횟수의 약 4%인 289회가 미세먼지 농도 200㎍/㎥를 초과해 도로먼지 ‘매우 나쁨’ 범위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117회 ‘매우 나쁨’에 해당해 재비산 먼지 오염이 가장 심했고, 경기도 107회, 서울 65회 순이었다.
환경공단은 인천 일대 도로에서 미세먼지 농도 200㎍/㎥를 초과한 횟수가 많은 것은 공단과 항만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 도로는 도로변 토사가 유입되는경우가 많았고, 서울은 지하철과 아파트 공사 등 공사현장 도로에서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 200㎍/㎥를 초과한 도로에 대해서는 측정과 동시에 해당 지자체 도로청소 부서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청소차 운영 등 적절한 대응 조처를 취하도록 요청하고, 도로청소차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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