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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영상] 서울 도심 한강에 ‘수달 가족’이 사네

등록 2017-01-18 12:01수정 2017-01-18 22:20

한강환경청, 이달초 천호대교 북단서 무인카메라로 4마리 촬영 성공
멸종위기종 1급 야생생물인 수달 가족이 서울 도심 구간 한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이뤄진 수달 가족이 이달 초 서울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강환경청은 서울 도심 구간 한강에서 수달 가족이 발견되기는 팔당댐 건설과 도심부 강변 개발에 따른 상·하류 수생태계 단절과 서식환경 파괴로 수달이 사라졌다고 알려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강환경청은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 1마리를 봤다는 시민 제보를 계기로 4월부터 팔당댐 하류부터 한강 하구까지 총 92km에 걸쳐 수달 서식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8월 천호대교 북단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하고 총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두 달 뒤 수달 1마리를 처음 촬영한데 이어 지난 2일 4마리로 이뤄진 수달 가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수달은 하천이나 호숫가 바위 틈이나 나무뿌리 밑 땅 속 구멍에 살며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고 살아가는 족제비과의 반수생 포유동물이다.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먹이사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꼽는 종이기도 하다.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은 팔당댐 상류에서 용케 로드킬(차량에 치어 죽는 것)을 피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새끼까지 데리고 댐 양편의 넓은 도로를 건너기는 어려워, 임신한 어미가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해와 출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수달은 과거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흔하게 발견됐다. 하지만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 댐 건설에 따른 서식지 단절, 콘크리트 제방과 수변공원 조성 등 하천 개발에 의한 은신처 훼손으로 지금은 멸종위기에 몰려 있다. 최근 들어 하천 생태복원의 성과로 대구, 포항, 울산 등 대도시 하천에서 다시 수달이 발견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도심 구간 한강에서는 여전히 지난 40여년 간 수달 발견 보고가 없고, 1990년대 이후 이뤄진 자연환경조사 등 공식 생태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은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에 서식하며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은 강물의 흐름이 비교적 느리고 수심이 얕아 수달의 먹이사냥과 활동 공간으로 적합하다. 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람의 접근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다.

하지만 수컷 15km, 암컷 7km에 이르는 수달의 세력권을 고려할 때 수달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하면 개체 간 서식지 충돌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강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한강 전 구간의 생태 연결성을 고려한 보호·관리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서식지역으로 야간 불법 낚시꾼과 수달 위협요인인 대형 개가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이 우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문화재청, 서울특별시, 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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