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펼져진 방역활동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 월동하던 겨울 철새가 최근 북상하기 시작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조류인플루엔자(AI)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6일 최근 가창오리 등 국내에 월동하고 있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시작됨에 따라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을 위해 철새 이동·분포에 대한 관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겨울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월동하던 가창오리 35만여 마리가 지난 6일부터 북쪽의 전북 군산 금강호와 충남 당진 삽교호로 이동을 시작해 14일 현재 금강호에 25만 마리, 삽교호에 3만 마리가 머물고 있다”며 “이들이 곧 본격적인 북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5~2016년 겨울 국내에서 월동한 가창오리의 경우 지난해 2월20일까지 전체 무리의 60%, 3월20일까지 90% 이상이 북쪽으로 날아갔다.
가금류에서의 에이아이 발생과 전파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야생조류 사체와 분변 등에서 15일 현재 모두 58건의 고병원성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병원성 에이아이가 2월6일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야생조류에서 간헐적으로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며 “에이아이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북상하는 가창오리가 많이 머무는 금강호와 삽교호 인근을 중심으로 분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 20곳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가창오리를 포함한 전국적인 겨울철새 북상 이동 상황을 파악해 관계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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