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낙동강 창녕 함안보에서 수문을 열고 녹조로 심하게 오염된 강물을 방류하는 모습. 창녕/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주요 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차기정부 핵심 환경과제로 4대강 보 철거 및 복원을 지목해 앞으로 4대강 복원이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경운동연합 촛불특별위원회와 시민환경연구소는 최근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벌인 환경과 에너지 정책 설문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와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차기정부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환경과제로 4대강 보 철거를 포함한 생태계 복원을 꼽았다고 28일 밝혔다. 신규원전 건설 및 노후원전 수명연장을 중단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의 남경필 후보까지 포함한 야당 대선 예비후보 응답자 5명 전원이 차기 정부의 핵심 환경과제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연합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등은 환경정책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박근혜 정부 환경정책이 종합적으로 부실했으며, 특히 원전 안전관리와 에너지 정책, 환경보건과 화학물질 관리정책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이들은 박근혜 정부 최악의 환경정책으로 신규 원전 운영허가 및 건설 추진을 지목하고, 월성 1호기 수명연장과 가습기살균제 등 생활화학물질 관리 실패를 다음으로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심상정 후보는 모두 4대강 보의 단계적 철거와 하천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남경필 후보는 보 철거보다는 모니터링과 수질관리가 우선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에 대해서는 남경필, 심상정, 이재명 후보가 즉시 중단을 밝힌 반면,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경제성 및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후 추진여부를 다시 결정하자는 태도를 취했다.
2050년 우리나라 장기 온실가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경필, 이재명, 문재인 후보가 2010년 배출량 대비 30~50% 감축이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안희정 후보는 50~70% 감축이 적절하다고 하다고 평가해, 가장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안을 선택했다. 심상정 후보는 탈핵과 에너지 정책을 고려하여 재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예비후보들의 과거 활동과 발언 등을 검토하여 설문조사 답변의 일관성과 실현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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