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서울에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끼어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국내 미세먼지 예보 ‘나쁨’ 기준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으로 변경하면, 미세먼지 일 평균농도 ‘나쁨’ 일수가 약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전문업체인 케이웨더가 운영하는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는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서울시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 환경부 미세먼지 ‘나쁨’ 예보 기준인 81㎍/㎥ 이상인 날이 30일이었지만, 세계보건기구 일평균 권고기준인 51㎍/㎥ 이상인 날은 약 4배 이상 증가한 127.3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의 경우도 환경부 초미세먼지 ‘나쁨’ 예보 기준인 51㎍/㎥ 이상은 13.7일이었지만, 세계보건기구 일평균 권고기준(26㎍/㎥ 이상)으로 따져보니 141.0일로 약 10배 이상 늘어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환경기준을 각각 100㎍/㎥과 50㎍/㎥으로 정하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으로 농도를 세분화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예보를 시행 중이다. 이번 분석은 예보 기준 ‘나쁨’ 일수를 세계보건기구 환경기준 농도로 재분류한 것이다.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 환경기준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낮게 설정돼 있으나,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도 세계보건기구는 물론 미국, 일본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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