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하천 174곳 중 탄천·안양천 등 12곳 ‘나쁨’”
환경부가 2015년 전국 주요 호소를 대상으로 한 퇴적물 오염도 조사에서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하천 174개 지점 가운데서는 탄천, 안양천, 신천, 한탄강, 황지, 수영강, 양덕천, 금호강, 갑천, 옹포천, 동홍천 등 12곳의 오염도가 나쁨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전국 하천·호소 258곳(하천 174개 지점, 호소 84대 지점) 퇴적물 오염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하천·호소 퇴적물 오염도 조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으나 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리, 납, 니켈, 비소, 수은, 아연, 카드뮴, 크롬 등 8개 중금속 항목 조사 결과를 보면 하천 174개 지점 가운데 70곳(40.2%)이 ‘보통’ 85곳(48.9%)이 ‘약간나쁨’, 12곳(6.9%)이 ‘나쁨’ 단계인 것으로 평가됐다. 호소 84개 지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3곳(75%)이 ‘보통’ 15곳(17.9%)이 ‘약간나쁨’ 3곳이 ‘매우나쁨’ 단계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하천·호소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는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 4단계 등급으로, 유기물 등 일반 항목은 ‘매우 나쁨’과 ‘매우 나쁨 이하’ 2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일반 항목 조사에서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된 곳은 금강수계의 호소인 경천지 한 곳뿐이다.
환경부는 ‘약간 나쁨’ 단계 이상을 받은 하천·호소 지점에 대해서 저서생물에 미치는 독성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독성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향후 오염된 퇴적물을 선별하여 준설과 같은 정화 조치의 필요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천·호소 퇴적물 오염도 조사는 분석 절차와 평가방법이 복잡해 미국의 워싱턴주, 벨기에의 플란더스주 등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만 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정경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퇴적물은 큰 비용이 소요되는 준설 등의 제거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상류의 배출시설 등 오염원인 규명과 원인 제거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오염될 우려가 있다”며 “오염범위 파악과 원인 추적을 위한 구체적인 정밀조사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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