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세실의 아들 ‘산다’도 트로피 사냥…대이은 사자의 비극

등록 2017-07-21 16:30수정 2017-08-11 14:24

2015년 미국인에 사냥돼 숨진 ‘세실’의 새끼
국립공원 밖에서 ‘세실’과 같은 방식으로 최후
공원 밖으로 유인한 ‘편법 사냥’은 아닌 듯
2015년 미국인 치과의사에 사냥돼 숨진 짐바브웨 사자 ‘세실’의 새끼 ‘산다’가 황게국립공원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산다도 아버지가 죽은 인근 지역에서 사냥으로 숨졌다.  브렌트 스타펠캄프 제공
2015년 미국인 치과의사에 사냥돼 숨진 짐바브웨 사자 ‘세실’의 새끼 ‘산다’가 황게국립공원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산다도 아버지가 죽은 인근 지역에서 사냥으로 숨졌다. 브렌트 스타펠캄프 제공
2015년 미국인 치과의사에 사냥돼 숨져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짐바브웨 사자 ‘세실’의 새끼가 최후를 맞았다.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매체는 사자 세실의 6살 새끼인 수컷 ‘산다’가 황게국립공원 북쪽 경계구역 바깥에서 사냥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자의 멋진 갈기를 얻기 위한 트로피 사냥(기념물을 갖기 위한 사냥)으로 세실이 죽었던 인근 지역이다.

황게국립공원 사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옥스퍼드대 야생보전팀(WILDCRU)의 앤드루 러버리지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가디언>에 “지난해 가을, 산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산다의 목에 지피에스 목걸이를 채웠다. 최근 6개월 동안 산다는 국립공원 바깥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산다는 합법적인 사냥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냥 가이드인 전문 사냥꾼 리처드 쿠크가 사냥 쿼터를 제공했고, 이를 사서 산다를 쏜 고객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 7일 산다를 사냥한 뒤 지피에스 목걸이를 발견한 쿠크는 이를 야생보전팀에 전달했다. 러버리지 연구원은 “쿠크는 편법을 일삼는 사냥꾼은 아니다. 지피에스 기록을 가지고 있으므로 산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다의 새끼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제공
산다의 새끼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제공
짐바브웨에서는 사냥 쿼터만 있으면 국립공원 밖에서 사자를 사냥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일부 사냥꾼들은 이 점을 노려 죽은 기린 사체 등을 이용해 사자를 공원 바깥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산다는 국립공원 경계구역에서 2㎞ 떨어진 곳에서 사냥 됐지만, 현재까지 편법에 대한 의혹은 불거지지 않았다.

세실에 이어 산다까지 죽자, 과학자와 환경단체는 황게국립공원 경계부 밖 5㎞를 사냥 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러버리지 연구원은 “대다수 사냥이 경계구역 바로 바깥에서 이뤄진다. 동물들이 자주 관찰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사자 사냥은 사자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사자는 가장 힘센 ‘알파 수컷’과 그를 보좌하는 소수의 수컷 그리고 다수의 암컷과 새끼들로 구성되는데, 알파 수컷이 갑자기 죽을 경우, 다른 무리의 공격이 들어오면서 새끼 살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산다는 두 암사자와 새끼들과 함께 작은 무리를 이뤄 국립공원 북쪽 경계부에서 살고 있었다. 사자 개체 수가 급감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세실에 이은 산다의 죽음이 종 보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게국립공원에는 사자 55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