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펼쳐질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전경. 연합뉴스
“온실가스 배출 없는 평창 올림픽 만드는 탄소 상쇄에 참여해주세요”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가 다음달 8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와 관람객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일부 상쇄하기 위한 탄소상쇄기금 모금에 나선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대회 기간에 배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온실가스 159만톤 전량을 감축 또는 상쇄해 평창 올림픽을 탄소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기후변화센터가 탄소상쇄기금을 통해 상쇄하려는 것은 선수와 관중들이 다양한 교통편으로 이동하고, 숙박 시설에서 전기·수도·난방을 사용함으로써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기후변화센터는 모금한 돈으로 국제 탄소시장에서 청정개발체제 탄소배출권(CDM-CER)을 구매한 뒤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시디엠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곳에서 감축 활동을 펼쳐 줄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엔이 인증해 발행한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에게 애초 할당된 배출권 총량과는 무관한 추가 배출권이다. 기후변화센터가 평창 올림픽 선수·관중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만큼의 배출권을 구입한 뒤 탄소시장에서 영구 퇴출시키면 평창 올림픽 선수·관중의 온실가스 배출에도 불구하고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지 않게 된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미 지난 1일부터 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탄소상쇄기금 모금을 시작했으며, 다음달 8일부터는 올림픽 참가 선수·관중·일반시민을 상대로 온라인과 현장 모금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관·단체 대상 모금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 개인 모금 접수는 다음달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후변화센터는 올림픽 참가자들이 자신이 배출할 온실가스를 상쇄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탄소상쇄기금 모금 전용 웹페이지(www.pyeongchang2018-carbonfund.com) 를 통해 직접 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