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가 시행된 15일 정오 현재 전국의 미세먼지 PM2.5 상황. 수도권 3시 시·도에서 모두 이날 오후 2시까지 미세먼지 PM2.5 평균농도가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오염도실시간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15일 수도권에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차량에 대한 2부제 운행과 출퇴근 시간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무료 승차 등의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가 시행되고 있으나 이날 오후 2시 현재 수도권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 PM2.5) 평균 농도는 서울 35㎍/㎥, 인천 34㎍/㎥, 경기 44㎍/㎥ 등 모두 예보등급 기준 보통(16~50㎍/㎥) 수준을 유지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는 당일(조처 적용 전날) 0시부터 16시간 동안 실측한 미세먼지 PM2.5 농도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모두 예보등급 기준 나쁨(51~100㎍/㎥) 이상을 유지하고, 다음날(조처 적용일)에도 수도권 전역이 나쁨 등급 이상으로 예보된 경우 발령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까지 수도권 3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농도를 기록한 인천과 서울의 미세먼지 PM2.5 농도가 이후 급등해 오후 4시까지 남은 2시간 평균이 매우나쁨(101㎍/㎥ 이상)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는 16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5일 수도권 3개 시도의 미세먼지 PM2.5 평균 농도가 모두 예보등급 기준 나쁨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국립환경과학원의 14일 오후 5시 미세먼지 예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를 발령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때 예보문에서 “아침부터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밤에 대기정체가 이어지면서 전 권역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환경과학원의 예보문은 “오전에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15일 오전 5시 발표), “낮 동안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15일 오전 11시 발표)로 계속 수정됐다.
15일 오후 4시 이후 미세먼지 PM2.5 농도가 급등해 24시간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한 과학원의 미세먼지 예보가 맞더라도, 다음날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과학원에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처가 16일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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