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처가 발령된 7일 아침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처가 발령된 7일 사흘째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12곳의 지자체에서 초미세먼지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국환경공단의 광역 지방자치단체별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자료를 보면, 대전(85㎍/㎥), 충남(77㎍/㎥), 전북(93㎍/㎥) 등 3곳이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쁨’(36∼75㎍/㎥) 수준인 곳은 8곳으로, 서울(36㎍/㎥), 대구(39㎍/㎥), 인천(50㎍/㎥), 광주(68㎍/㎥), 경기(53㎍/㎥), 충북(72㎍/㎥), 전남(37㎍/㎥), 세종(57㎍/㎥) 등이었다. 부산,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제주를 뺀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뿌옇고 탁한 공기질에 종일 시달렸다.
사흘 내리 한반도 주민들을 괴롭힌 미세먼지는 8일 새벽부터 내리는 비와 함게 사그라져 아침 즈음엔 ‘보통’ 혹은 ‘좋음’ 수준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용범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사무관은 “8일 새벽부터 서쪽 지방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내리는 비의 양이 많고 지속시간도 길 것으로 보인다. 새벽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가 아침부터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8일 새벽에 서해안에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9일 아침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8일 오후부터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안팎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특히, 8일 낮부터 해안과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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