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치에서 보여드렸던 길바닥 모음 사진은 규칙적인 무늬를 가진 것들이었습니다. 이번엔 까칠까칠하거나 반질반질한 여러가지 질감을 지닌 것들을 모았습니다.
큰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 온종일 흙 한 번 밟을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볼 수 있는 길바닥 풍경들도 모두 인공적인 것들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스배관공사를 한다고 시멘트 바닥을 뜯어낸 집 앞길에 누런 흙이 드러났습니다. 흙바닥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찍어 모음 사진에 이어붙였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그 흙바닥은 다시 아스팔트로 포장돼 사라졌습니다. 사진·글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